본문 바로가기

사진

(12)
똑딱이 카메라와의 인연을 정리하기로 마음먹다 지난 주말, 충무로 모처에서 수리한 똑딱이 두대를 찾아왔다. 수리비는 각 5만 원씩 10만 원. 새로 한대를 사자면 대당 10만 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에 살 수 있으니, 새로 사는 것보다는 싼 가격이리라. 하지만 오늘 들고나가기 위해 셔터를 몇 번 눌러보니 제대로 수리가 되지 않았다. 연락을 해 이러이러하다 사정을 말씀드리면 다시 봐줄 사장님 이시라 조금 불편하겠지만 섭섭한 마음은 적다. 다만, 나는 오늘 더 이상 잘 동작하지 않는 똑딱이들에 마음을 주지 않기로 했다. 잘 동작하지 못하는 작은 카메라들을 보는 마음이 편치 않아 종종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카메라들을 들고 수리점을 오갔다. 예전에야 간단한 수리는 3만 원 정도, 두대를 맡기면 5만 원 정도에 멀쩡하게 작동하는 카메라를 받아볼 수 있었다. ..
흑백필름, 좀 편하게 현상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Diafine) 없으면 말을 안꺼냈겠지? 자,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일반적으로 필름 현상은 꽤 복잡한 과정을 거쳐 진행이 된다. 현상과 정지, 정착과 수세 뒤 건조를 해 현상 과정을 마무리 하고, 이후 후작업을 진행 한다. 후작업이라고 하면 주로 두가지로 진행되고, 디지털 작업을 하고자 한다면 스캔을 하거나 아날로그 작업을 한다면 확대(=인화)를 하게 된다. 이 두가지 작업은 또 언젠가 한번 자세하게 다루기로 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현상 이야기를 해보자. 제대로 된 현상을 하려면 각 과정에 맞는 약품을 써서 진행을 해야 한다. 현상 모액을 만들어 뒀다가 희석을 해야하고, 정지는 물로 할 수 있지만 픽서도 모액를 희석해야 한다. 그리고 현상을 하기 위해서는 현상액의 온도를 데이터 시트에 맞추거나, 그게 아니라먼 온도..
뭘 먼저 배울까? - 흑백 사진 인화 vs 흑백 필름 현상 필름으로 찍은 흑백사진을 보다 보면 필름 사진 특유의 느낌에 빠져 '나도 한번 찍어보고 싶다', '나도 저런 사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지 않은가? 나는 그런 생각에 필름으로 흑백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지금도 여전히 흑백사진을 주로 찍으며 그 매력을 더 알아가고자 하는 중이다. 여느 취미 사진가들이 그렇듯 현상소에 의뢰하고 받아보는 결과물에 만족하던 한 때, 현상료와 기다리는 시간, 그리고 현상을 맡기러 오가는 시간과 비용이 갑자기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고 이런저런 방법을 알아보다 흑백 필름의 자가현상을 시작했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좀 거치기는 했지만 지금은 그럭저럭 자가현상 품질에 만족하며 사진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약 10여 년 전, 필름사진은 인화물을 만들어 봐야 ..
필름 촬영, 촬영 장소와 시간 기록은 필수 필름 촬영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촬영 장소와 시간의 기록입니다. 아마추어의 사진이 예술성이 뛰어나 작품으로 소비되지 않는 이상은, 시간이 지난 뒤 기억을 대신하는 자료가 되었을 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언론이나 대형 매체의 손길이 닿지 않는 일상의 공간들을 기록하고, 나중에 필요한 순간 기록의 힘을 가지려면 촬영 당시에 잊지 않고 시간과 장소를 기록해 두어야 합니다. 영상만으로 시간과 위치를 유추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보면 다 기억날 것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기억은 생각보다 쉬이 잊혀지는 것이어서, 필름 정리가 밀려 1년여만 지나도 위치가 생각이 나지 않아 메모들을 꺼내 들여다볼 때가 많습니다. 밀리지 않는 기록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기록..
DEAR FOLKS - WIILIAM KLEIN (Museum HANMI, ~9/17) 현대 사진 전시를 보다 보면 지나치듯 한 번쯤은 봤을만한, 밀착에 컬러풀한 잉크로 낙서가(?)되어있는 작품의 작가 윌리엄 클라인. 잘 알지 못하는 작가였지만, 삼청동을 걷던 중 뮤지엄한미 에서의 전시 소식을 접하고 전시까지로 보기로 결정하고 전시장으로 향했다. 티켓 가격은 12,000원. 전시장에는 초기 작업인 '뉴욕'과, 각종 패션 사진들, 페인티드 컨택트, 초기 추상작품들까지 다양한 전시품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뉴욕 사진들과 페인티드 컨택트는 다른 전시나 사진 관련 책들에서도 접할 수 있었던 작품들이 있어 익숙한 느낌도 있었다. 그리고 패션 사진들은 잘 짜인 구성에서 인위적이지만 상당히 자연스러운 표정과 장면들이 흥미로웠고, 잘 갖춰진 조명과 화면 구성들이 보는 내내 "우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Carl Zeiss 렌즈 생각 카메라를 한동안 사용하다 보면 한 번쯤은 듣게 되는 이름, Carl Zeiss. 현재는 Zeiss라는 이름의 렌즈 메이커를 떠올리거나, Cosina 제의 Carl Zeiss 렌즈가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사용하고 기억하는 렌즈는 Contax RF 시절의 Carl Zeiss 렌즈이다. 지금 필름 카메라 중 최고가 무엇이냐 물어보면,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 중 많은 수가 Leica(라이카)를 떠올릴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여전히 고가의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 바디와 렌즈들을 계속해 생산해 내고 있으니, 제일 고급의 필름카메라라고 하면 라이카를 자연스레 떠올린다. 하지만 세계 2차 대전을 전후로 한 당시에는 라이카를 기술적으로 압박하던 회사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Carl Zei..
사진전 지문 - 갤러리 브레송 지문 전시가 올해로 5회를 맞이했다. 지난 4회 까지는 참여 회원으로, 올해는 전시를 축하드리는 관람자로 전시 오프닝에 참석했었다. 지문 전시는 Island66 암실 멤버들로 구성해 1년에 한 번 진행되는 그룹전으로, 직접 현상/인화한 사진들로 전시를 꾸려나간다. 이 전시는 2019년 시작해 5회째를 맞이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보기 어려운 흑백 사진을 오래전 사진들의 빈티지 프린트로 접하게 되는 것이 아닌 현재의 모습들을 흑백사진과 아날로그 인화물이라는 매체를 통해 접하는 게 색다른 점이라 이야기할 수 있다. 이번 초대작가님은 강재훈 작가님으로, 사진기자로 사진작가로 알려져 있는 분이시다. 초기 작업들 중 직접 현상인화 한 사진을 한 점 같이 전시하고 계시니 전시장을 방문한다면 한 번 챙겨보면 좋을 것..
ERA100 (公元100) Film Review 해묵은 중국산 필름을 찍어봤다. 정확한 상태도 잘 모르는 카메라에 넣어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필름의 결과물에 비해 카메라의 상태가 아쉬웠다. 그래도 찍어둔 사진들을 적당히 크롭을 하면 볼만한 결과들을 보여줬다. 어설픈 망원과 광각이 되는 카메라다 보니 줌을 옮겨가며 촬영을 해봤지만, 렌즈의 해상력이나 포커스가 많이 아쉬웠다. 카메라는 특정 위치에 빛샘이 강하게 있는데, 줌렌즈 주변부에 어디선가 빛이 새는 느낌이다. 버릴 생각으로(?) 카메라를 한번 열어볼까 싶기도 한데, 할 지 말 지 고민을 좀 더 해봐야 겠다. 뜯어서 수리를 도전해 보아도 크게 아쉬울 카메라는 아니기도 하니까. 대신 수리에 도전해 보고, 테스트 해보는 필름 가격이 카메라 가격보다 더 비쌀것 같은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 ERA100(公..
LEICA M6 생각 최근 몇년간 필름 카메라 붐이 이는 동안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카메라라고 하면 M6가 아닐까? 노출계가 달린 표준의 M바디 사이즈에 검정 혹은 실버 바디에 예쁘게 박힌 빨간 딱지까지. 이 카메라는 1980년대에 생산되었으며, 비교적 늦은 시기까지 양산이 지속되어 생산된 대수도 많고 그만큼 시장에서 구하기도 쉬운 카메라였다. 그리고 인기가 많았던 바디인 만큼 각종 한정판의 베이스가 된 카메라 역시 M6였다. 라이카를 처음 고민한다면 사용 편의성에서나 바디의 신뢰도에서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에 더더욱 많이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렸을 것이다. 거기에 연예인들 혹은 아이돌 까지 M6를 사용한다고 하니, 라이카 M에는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 까지 이 바디를 찾기 시작했을 것이고 M6의 가격은 유래..
사진용 필름 종류와 간단 설명 간단히 필름의 종류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과거에 비해 필름값도 많이 올랐고, 접하기도 어려워 진 요즘, 어떤 필름을 사용해야 할까? 이제는 써보고 고르기도 부담스러워진 가격, 미리 좀 알아본다면 선택에 들어가는 수업료를 좀 아껴 볼 수 있지 않을까? 컬러네거티브 필름 (컬러 필름)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칼라필름”이다. 촬영 후 현상을 하게 되면 갈색 바탕색에 우리가 실제 봤던 색의 보색으로 필름면에 나타나 있다. 한마디로 반전되어 색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필름을 컬러네거티브용 인화지에 일련의 과정을 거쳐 노광 시켜주게 되면 우리가 원하는 컬러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되는것이다. 물론 요즘은 종이 인화물 보다는 디지털 스캔 파일로 결과물을 보는게 일반적. 이 필름의 일반적인 특성은 노출관용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