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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진전 지문 - 갤러리 브레송

지문 전시가 올해로 5회를 맞이했다. 지난 4회 까지는 참여 회원으로, 올해는 전시를 축하드리는 관람자로 전시 오프닝에 참석했었다.

지문 전시는 Island66 암실 멤버들로 구성해 1년에 한 번 진행되는 그룹전으로, 직접 현상/인화한 사진들로 전시를 꾸려나간다. 이 전시는 2019년 시작해 5회째를 맞이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보기 어려운 흑백 사진을 오래전 사진들의 빈티지 프린트로 접하게 되는 것이 아닌 현재의 모습들을 흑백사진과 아날로그 인화물이라는 매체를 통해 접하는 게 색다른 점이라 이야기할 수 있다.

이번 초대작가님은 강재훈 작가님으로, 사진기자로 사진작가로 알려져 있는 분이시다. 초기 작업들 중 직접 현상인화 한 사진을 한 점 같이 전시하고 계시니 전시장을 방문한다면 한 번 챙겨보면 좋을 것 같다.

전시 오프닝을 하며 초대작가인 강재훈 작가님께서 전해주신 이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생성형 AI 서비스 등으로 인해 영상 혹은 이미지를 얼마든 만들어 낼 수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필름으로 사진을 찍고 현상을 하며 전시를 위해 인화까지 하는 건 한걸음 더 사진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게 다른 사진 하는 사람들 보다 한걸음 더 앞서 나가는 것이라고.

전시 오프닝 후에는 이갑철 작가님도 전시를 보러 와주셨고 전시에 참여하는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혹은 코멘트하는 시간도 있었다. (나는 옆에서 귀동냥으로.) 그중 사진은 "사유와 추상"이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았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충분히 사유한 뒤 그 고민의 결과로 보여주는 사진이 추상의 형태인 것이란 이야기인데, 사진을 찍을 때 꼭 생각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또 사진이 막힐 때는 내가 찍고 싶은 사진들을 먼저 찍어 나가고 있는 작가의 사진들을 잘 찾아보고 그들의 작업을 보라는 이야기 까지도 해주셨는데, 이는 단순한 복제가 아닌 그들의 표현 방법을 참고해 내가 해석하는 작업이 될 수 있고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내 표현방법으로 정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방법으로 사진을 해석해 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말씀이었다.

1회부터 4회까지 참여를 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5회부터는 전시 참여를 못해 아쉬운 상황이지만 오프닝 행사에 참여해 귀동냥도 하고 좋은 사진들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아무쪼록 흑백 사진 혹은 필름 사진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 꼭 방문해 보셨으면 한다는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한다.


전시장소 :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 (서울시 중구 퇴계로)
참여작가 : 김태훈, 김경수, 권종오, 구중환, 박광범, 유재현, 이세연, 정원채, 전홍근(특별손님)
전시기간 : 2023. 6. 17 ~ 2023. 6. 25.
관람시간 : 정오 ~ 오후 6시 (휴무 없음)

암실 Island66
- instagram : @island66_bw
- blog : https://m.blog.naver.com/island66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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