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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 강상중 이번 24년 2월과 3월은 개인적으로 참 심난했던 두 달이다. 2월은 사업부 변경의 기회가 한번 왔었고, 3월엔 원치 않았던 업무 변경이 있었다. 2월의 기회는 내가 마음을 접으며 없었던 일이 되었고, 3월의 업무 변경은 길게 봤을 때 내 커리어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 이런 정신없는 시간들이 지나고 다시 꺼내 든 책이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이었다. 얼마 전에도 읽었던 기억이 있어 기록을 찾아보니 지난 23년 5월에도 읽었던 이력이 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꺼내보는 책이 된 것인지... 이 책은 어떻게 일을 하라는 노하우를 전달하는 책은 아니다. 직업론이나, 일을 바라보는 자세, 일을 하는 데에 있어 독서가 주는 도움 혹은 의미 등을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책이다. 덕분에 일을 하는..
커넥팅 - 신수정 최근 커리어 관련해 결정할 것이 있어 오랜시간 고민을 하다 결정을 마무리 한 일이 하나 있다. 그 결정 뒤 어제 책을 구해 읽기 시작해 오늘 읽기를 마무리 한 책. 고민을 하고 나서 걱정도 많았고, 아직도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걱정이 많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결정하기 전에 책을 읽었다면 내 결정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 하지만 이미 결정은 했고 나는 지금 위치에 남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제는 여기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고, 결국 여기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겠지. 다행히 책 안에는 다른 좋은 이야기 들이 있어 선택 뿐 아니라 살아남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한번으로 읽고 끝낼것이 아니라 찬찬히 적어가며 다시 한번 읽어보아야겠다.
동남아문화 산책: 신윤환의 동남아 깊게 읽기 - 신윤환 베트남에 대한 관심사 덕에 동남아 관련 책들을 보고있다. 그런 독서들 중 하나였던 이 책. 인도네시아와 관련해 공부와 연구를 진행한 저자분의 시선을 통해 동남아를 바라볼 수 있는 책이다. 동남아를 볼 때 대륙과 섬의 특징이 좀 다르다 싶은 감(?)만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도서부와 대륙부로 구분해 동남아의 분위기(?)가 다르다는것을 이야기 한다. 내가 보던것과 실제 학문적으로 구분하는게 비슷한것이 신기하게 다가왔었다. 다른 동남아 문화권과 다르게 베트남은 유교를 받아들여 좀 다른 부분도 이야기 속에 잠시 나오기도 해 통칭 동남아로 인식하는 곳들과 베트남이 좀 다른것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한가지 아쉬운건 2008년에 책이 출판된 이유로 십수년이 지난 현재와는 아무래도 동남아에 대한 인식이 다를텐데, ..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1, 2 - 이상엽, 임재천, 강제욱, 노순택, 성남훈 외 사진을 처음 찍기 시작하게 된 계기는 돈을 모아 구입했던 Canon의 A40이라는 디지털카메라였다. 2002년 당시 가격으로 60만 원 정도 했던 카메라였는데, 이런저런 걸 엄청나게 비교해서 고민고민 끝에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필름카메라는 잘 알지도 못했고 디지털카메라가 마냥 좋아 보였던 때다 보니 어쩔 수 없었지만, 이 카메라 이후로 내 메인 카메라는 필름카메라가 되어 버리고 만다. 그렇게 구입한 카메라로 고등학교 교실에도 들고 가 친구들을 찍어보기도 했고, 학원에 들고 가기도 하고 숙제를 하느라 동네를 찍었던 기억도 난다. 그러다 집 장롱에서 나온 Olympus Pen EE-3라는 카메라도 써보고, 학교에서 갔던 재활용 센터 자원봉사에서 주워온 Olympus Pen EES도 수리해 써본 적도 ..
나는 오늘도 국경을 만들고 허문다 - 강주원 "휴전선엔 철조망이 없다" 라는 책으로 시작한 강주원 인류학자님의 책 읽기. 단둥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중국 북한의 교류를 연구하고 그 글들을 풀어내는 책들을 여러권 출판했고, 그 책들 중 시작의 격인 "나는 오늘도 국경을 만들고 허문다"를 최근 읽었다. 순서대로 읽기보단 손에 잡히는 대로 읽다보니 시간의 순서가 뒤죽박죽이긴 하다. 이 책은 2012년 어간과 그 이전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국경무역이라 불리는 남한과 중국, 중국과 북한의 교류를 사람과 나라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책으로, 어떻게 한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이 연결되어 있는지 어렵풋이나마 생각해 볼 수 있게 책이 쓰여있다. 한국과 북한의 관계를 걱정하거나 교류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니면 여의도에 있는 ..
나의 클래식카메라 탐닉 - 아카세가와 겐페이 나와 비슷하게 카메라를 좋아하는 지인의 소개로 구해 읽게 되었다. 처음 책을 구할 당시 (작년 하반기 즈음이었다.) 절판도서라 찾기가 어려웠는데, 또 다른 카메라를 좋아하는 지인분께서 갖고 계신 책이 있다며 흔쾌히 넘겨주셨다. 책을 받고도 일로 경황이 없어 감사인사가 많이 늦었었는데,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책을 읽다 보면 뭐 이런 실없는 농담들을 던지나 하면서 글을 읽다 보면 오래된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그리고 특히나 그중 오래된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 특유의 정서를 만나게 된다. 황동, 가죽, 유리, 금속 등등. 처음에는 무슨 소리들인가 이게 하면서 읽지만 뒤에 가서는 같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책을 읽게 된다. 내가 갖고 있는 카메라보다는 내손에 없는 ..
근대와 식민의 서곡 - 김동노 오랜 '읽을 책' 리스트의 한 권이었던 이 책을 드디어 구입해 읽었다. 구입이 늦어진 이유는 따로 없지만 이상하게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제야 읽게 된 것. 읽을 책 목록을 쓰던 초기부터 적혀 있었던 것 같다. 책에서 다루는 시기는 조선말/대한제국기로, 일제 강점이 시작되기 이전 국내에서 일어났던 변화에 대한 시도들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급진적인 위로부터의 개혁이었던 갑오개혁부터 농민들의 아래로부터의 개혁인 동학농민운동을 다루며, 조선시대 농업 중 쌀(혹은 지주)을 중심으로 이 부분 역시 어떻게 근대화를 위한 변화를 꾀했는지 설명한다. 또한 상업자본이 조선후기/대한제국기에 정상적으로 발전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한 언급도 있다. 저자는 당시 우리나라의 지식인 혹은 국민들은 그저 손 놓고 일제 강점을 맞이하..
거대한 전환 - 칼 폴라니 (홍기빈 역) 이 책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생각하다 보니 강상중 교수님의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던 게 생각난다. 한참 일이 힘들다 생각이 많이 들 때 알게 된 "고민하는 힘"과 "를 지키며 일하는 법"을 읽으며 알게 된 책 같다. 비겁하지만 두 책중 어느 책에서 알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아 두 책 모두를 적지만, 아무래도 후자의 책에서 읽었던 것 같다. 유럽 출신의 저자 칼 폴라니가 영국으로 망명한 뒤 너무나도 열악한 영국 노동자의 삶을 보고 받은 충격이 계기가 되어 저술했다는 이 책은, 왜 영국의 노동자는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연구에서 시작되었다고 역자 주에서 읽을 수 있다. 노동자의 권리와 자리를 찾아가며 발전해 나간 유럽과는 달리, 영국은 스피넘랜드 법과 노동력을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다..
한일 피시로드, 흥남에서 교토까지 - 다케쿠니 도모야스 이야기는 부산에서 시작된다. 일본인 저자가 부산에서 한국의 수산물 수출업자를 만나 이야기를 시작한 책은, 한국과 일본 사이 수산물로 얽힌 현재와 과거 이야기를 순서대로 풀어 나간다. 이 책은 출판 당시 구입 후 읽고 나서 한참만에 다시 읽은 책인데 워낙에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가 새로 읽기 시작하는 느낌으로 다시 읽을 수 있었다. 부산항에 얽힌 일제 강점기나 전쟁기의 이야기, 곰장어에 얽힌 수출입 이야기나 먹게 된 경위, 한국인의 밥상에서 없어선 안될 명태에 얽힌 이야기와, 식민지기 수산자원의 연구에 얽힌 이야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가 책 한 권에 망라되어 있다.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읽기 어렵게 쓰인 책은 아니어서, 상식선에서 알아두면 생활 속에서 생선을 먹을 때 이야기 한 자락 할 수..
거인의 노트 - 김익한 이 책은 이전에 소개한 김익한 교수의 삼프로 방송을 보고 구입하게 되었다. 삼프로 이외에 다른 방송에서도 몇 번 접했던 김익한 교수님 이야기들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이번 삼프로 방송을 본 뒤 구입할 마음을 굳히게 된 셈이다. 아직 24년이 시작되기 전이니 12월 중에 이 책을 읽고 메모하는 습관을 미리 좀 들여놓으면 새해에 할 수고를 좀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머릿속에 무정형의 생각으로 있는 것들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자기화가 일어나고, 이 과정을 통해서 기억이 정리되고 더 공고하게 머릿속에 남게 된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잊지 않기 위해 메모를 해 놓을 때 메모를 보고 기억이 나는 게 아니라, 메모를 하면서 기억이 좀 더 선명해져 메모를 보지 않고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