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

필름 촬영, 촬영 장소와 시간 기록은 필수


필름 촬영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촬영 장소와 시간의 기록입니다.

아마추어의 사진이 예술성이 뛰어나 작품으로 소비되지 않는 이상은, 시간이 지난 뒤 기억을 대신하는 자료가 되었을 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언론이나 대형 매체의 손길이 닿지 않는 일상의 공간들을 기록하고, 나중에 필요한 순간 기록의 힘을 가지려면 촬영 당시에 잊지 않고 시간과 장소를 기록해 두어야 합니다. 영상만으로 시간과 위치를 유추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보면 다 기억날 것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기억은 생각보다 쉬이 잊혀지는 것이어서, 필름 정리가 밀려 1년여만 지나도 위치가 생각이 나지 않아 메모들을 꺼내 들여다볼 때가 많습니다. 밀리지 않는 기록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기록 방법

구글 클라우드
휴대폰을 빼먹고 다니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때그때 메모하기에 좋습니다. 구글 시트(엑셀과 비슷)에 표를 만들고 연도별로 시트를 구분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시트를 만들기가 귀찮다면 구글 캘린더를 사용하는 분도 있다는 것을 참고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파일 네이밍
이 방법은 카메라와 렌즈, 현상약품을 기록할 때 유용합니다. 현상한 필름은 거의 어김없이 스캔을 해 디지털 파일 형태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때 파일 네이밍에 조금 신경써 준다면 촬영 정보를 기록할 때 도움이 됩니다. 촬영일 - 카메라 - 렌즈 - 필름(EI) - 현상액 정도를 기록해 둡니다.

필름 파일링
이렇게 촬영한 필름들은 모두 유산지에 넣어 파일링을 해둡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어느 정도 규칙성을 갖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중형과 소형을 구분해 시간순으로 파일링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유산지에 메모하지 않고 포스트잇에 메모해 붙여 두었으나 유실의 걱정이 있어 현재는 필름 속지에 직접 적어두고 있습니다. 기존에 포스트잇으로 작성해 두었던 것들은 다시 속지로 옮기는 작업 예정입니다.

마치며

사람마다의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만, 나만의 관리 룰을 만들고 10여 년째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록을 통해 필름 사진의 가치를 더 높이고, 나만의 추억을 더 오래 간직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