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95)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얼빈 - 김훈 2주 전 주말 휴일을 맞이해 하얼빈을 읽었는데, 글은 이제야 쓴다. 읽게 된 계기는 워낙에 유명세를 타고 사람들 사이에 읽히고 있는 책이어서 나도 한번 읽어보고자 구입했던게 계기라면 계기. 안응칠 역사와 동양평화론은 문고본으로 구해 읽은 적이 있어 어느정도는 익숙한 이야기 이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빠른 속도감에 오후 동안 다 읽을 수 있었다. 형이 집행되던 때의 안중근의 나이 31세라니, 지금의 갈피를 못잡고 물위의 낙엽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 이다. 소설도 소설이지만 뒤에 추가된 이야기를 보면서, 선대의 업을 대를 이어서 실행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당시 천주교의 독립운동에 대한 인식과 시선도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고, 외래의 종교.. 그러라 그래 - 양희은 어릴때 이야기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그런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걸 듣다보면 종종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책에서 혹은 친구들과의 이야기 중에도 그런 말들이 오가곤 하는데, 나로써는 그런 기억을 떠올리는 일이 쉽지가 않다. 내가 기억력이 좋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 어디엔가 저장된 기억들이 다시금 떠오르게 되는 순간이 있을지. 양희은 선생님의 책을 읽다보니 든 생각이다. 연휴를 마치고 출근을 준비하러 직장 근처의 집으로 오는 길, 무얼 읽으면서 갈까 생각하다 집어 든 책이 '그러라 그래'이다. 여성시대의 애청자이신 어머니가 양희은 선생님의 책 출간 소식을 듣고 읽고싶다 구입을 해 달라고 하셔 구입해 드렸던 책이다. 엄마의 책 구입 부탁은 언제나 반가운 일이라 얼른 사 드렸던 기억이. 나도 한.. 통찰의 시간 - 신수정 일의 격 다음으로 읽은 신수정 저자님의 책. 처음 읽었던 일의 격도 혁신적인(?) 책의 구성이었는데, 이 책은 한번 더 전작을 뛰어넘은 혁신의 구성인 것 같다. 짤막한 글들을 1~555번까지 번호를 달고, 각각의 주제에 따라 6개의 구분을 두었다. 각각의 짧은 글들을 모아둔 책이다 보니 책의 목차가 깨알같이 많다...! 순서에 따라 읽는 책이 아니라 필요한 구분에 따라 편하게 중간부터 읽어나가기를 바란다는 저자분의 바람(?)과는 다르게 쉬는날을 맞이해 처음부터 주욱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와닿는 말들이 몇몇 있어 메모지에 적기도 하고 폰에 사진으로 남기기도 해가면서 읽다보니 어느새 다 읽게 된 책. 살면서 막히는 부분이 생기거나 무언가 도움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게 되면 다시 한번 뒤적거리게 될 것 같다... 조선을 떠나며 - 이연식 틈틈히 읽어야 겠다고 리스트업 해놓았던 책들을 구해 읽고 있는데, 이 책도 그런 책들중 한권이다. 예전에 한참 신문보던 시절 리스트업을 해 놓은걸 이제야 보다니, 한 10년은 된 것 같다. 그래도 틈틈히 관심있었던 책들을 읽어나가는건 즐거운 일. 그 중에서도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한일관계사에 관련된 책들이 많다. 이 책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패전한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떠나며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과 사건 사고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학술적인 자료들과 내용으로 어렵게 쓰여진 책이기 보다는 읽기 쉬운 교양서 형태로 집필된 책이라 보기에도 편하다. 내용의 대부분은 종전 후 입장이 바뀐 일본인과 한국인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일본인과, 미군점령지인 남한과 소련군 점령지인 북.. 법륜스님의 행복 - 법륜 속이 복잡할때 종종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는다. 나와 비슷한 사연을 찾아서 듣기도 하고, 알고리즘으로 연결되어 나오는 랜덤한 고민들도 듣고 한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다 보면 결국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것도 나이고 나를 괴롭게 만드는것도 나 이더라. 다만 내가 마음을 먹지 못해 괴롭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 것일 뿐. 원인을 외부에서 찾기 시작하면 핑계로 발전되기 십상이지만, 내 안에서 원인을 찾다보면 마음먹음에 따라 생각보다 쉽게 문제가 풀리는 경우도 있더라. 물론 잘 되지는 않지만 자꾸 연습하다 보면 작은 한 걸음이라도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누군가 보기에는 뻔한 소리라 할 수 있을만한 내용이지만, 이 뻔한것도 생활속에서 실천이 잘 안되고 자꾸 알아차리지 못해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은 것.. 청춘의 독서 - 유시민 전자 도서관에서 역시나 읽을책을 뒤적이다 발견해 읽기 시작한 책. 유시민 작가의 기억속에 있었던 책들을 다시 읽고 감상 혹은 생각을 정리해 둔 책이다. 이제 청춘에서는 한걸음 빗겨나간 나이이지만, 지식의 수준은 청춘보다 못하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꺼내 들었다. 이런류의 책은 글을 읽으며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배울수도 있고, 읽을만한 책의 목록을 얻기에도 좋다. 이 책을 읽은 덕분에 나 역시도 몇년 전 읽었던 전환시대의 논리를 다시 꺼내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 읽었을때와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다. 책을 읽는다고 읽기는 했지만 고전문학은 잘 모르기도 하고 읽은 수도 적은 터라 읽어보긴 해야 겠다 생각해 보기는 하지만 쉽사리 손이 가지를 않는다. 이런 독서 관련 책을 보면 꼭 한번 읽어.. 할머니와 나의 3천엔 - 하라다 히카 일본 원제는 "三千円の使い方"로 "삼천원의 사용법"정도가 될 것 같다. 문득 작은 돈처럼 느껴지는 약 3만원의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처음 소설의 시작부터, 어떻게 돈을 써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이 책은 이야기 한다. 우리 삶과 크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 주인공들을 통해 어떻게 돈을 가치있게 쓰고 절약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하는 이 소설은 어렵지 않게 술술 읽혔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어떤 한편으로는 재테크 책 같기도 한 재미있는 소설인데, 그리 길지도 않고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평소같으면 서점에 가 맘 내키는대로 책을 하나 둘 뽑아 읽어가면서 새로운 책을 만나는 재미를 느껴 볼텐데, 일 때문에 시간이 좀처럼 안나는 요즘은 전자책 도서관 안에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이 책도.. 만주 모던 - 한석정 만주모던은 이번이 두번째 읽기이다. 구입한지가 꽤 된 책인데, 오랜만에 다시 꺼내들어 읽은 셈. 우리나라의 60년대 개발 체재를 일제 강점기의 만주국과 연결해 생각해 본 내용의 책이다. 전혀 근거가 없이 만주와 한국을 엮어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이 아니라, 60년대의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관료들의 출신지와 당시의 배경을 바탕으로 1920~1930년대와 1960~1970년대를 오가며 두 시기를 비교해 설명한다. 식민지기의 부산이 만주로 떠나는 사람의 중간 기착지가 되어 커져 나간 이야기나, 만주국 성립 이후 일본의 수학여행지가 식민지기 조선에서 만주로 옮겨간 이야기는 새로웠다. 당시의 사람들이 만주를 기회의 땅으로, 혹은 일을 저지르고 숨기 좋았던 곳으로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읽을 때에는 한참전에 봤던 .. 하노이에서 혼자 밥 먹기 - 전혜인 하노이에서 장기 체류중인 저자분이 가볼만한 가게를 소개하는 책이다. 처음에는 수필집인 가 생각에 대여를 해 봤는데 알고보니 맛있는 가게를 찾아다닐때 도움이 될만한 가이드 북 이었다. 책을 읽다보니 가본 곳도 꽤 있고, 새로운 곳들도 많이 보여 나중 여행에 참고해야 겠다 싶은 생각을 하다가도, 한편으로는 다음에 내가 하노이에 가도 이 가게들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워낙에 변화가 크고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그래도 베트남 출장기간중 자주 찾아갔던 가게들을 목록에서 읽으며 반가운 마음으로 당시를 추억할수 있었다. 코로나의 여파 안에서도 무사히 살아남아 있기를. 노무라 리포트(노무라 모토유키 사진집) - 노무라 모토유키 .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유튜브의 이 영상을 통해서였다. 틈틈히 찾아서 보는 영상인데, 도시에 얽힌 이야기들이나 옛 서울을 알고싶은 사람이라면 챙겨 보기를 추천한다. 청계천 하류에 있었던 판자촌에 대한 기록이다. 기록자는 특이하게도 한국으로 목회활동을 왔던 일본의 종교인인 노무라 모토유키. 사람들 속에 녹아들어 그 곳의 사람들과 삶의 모습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사진들은 밝게 웃는 사람들과 천진한 아이들을 담아 작가의 따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지만, 배경으로 보이는 판자촌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빈한한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판자촌 사람들 중에는 벽을 세울 판자 조차 구하지 못해 바닥에 있는 건설용 골재를 지붕삼아 땅속으로 굴을 파고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 안에 가족과 함께 있는 사람들의 마음.. 이전 1 ··· 6 7 8 9 10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