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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 강상중

원제 : 역경으로부터의 시고토학(逆境からの仕事学)

한국에서 강상중 교수님의 출판기념 강연을 찾아갔다가 알게 된 책으로, 강의를 듣고 이후에 구입해서 읽었다. 당시에 이 책이 나온것은 알았지만 미처 구입은 하지 못했었고, 가지고 있었던 '구원의 미술관'을 들고 가서 사인을 받아왔었다.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의 출판 기념 강연이었는데 나도 참 답이 없는 사람이다.

이 책은 그당시 구입 이후로 두세번 정도 더 읽었다. 최근에는 작년에 한번, 그리고 올해 또 한번 빼들어 읽었다. 일이 힘들때 마다 한번씩 읽게 된다고 할까?

이 책에서 저자 강상중 교수님은 일이란 사회로 들어가는 입장권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분의 배경을 모른다면 의아할 수 있지만 알고나면 고개가 끄덕여 질 수 있다. 교수님은 자이니치(재일조선인) 2세로 일본 구마모토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한류의 영향과 일본 사회가 조금은 변한 덕에 차별이 당시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당시에는 차별 때문에 제대로 된 직업을 얻기가 거의 불가능 했다. 이때문에 야쿠자에 재일 조선인이 많이 있었고, 소자본의 식당이나 파친코를 경영하는 재일조선인이 많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직업이란 것이 단순히 돈을 벌기위한 수단 이상의 '사회로의 입장권'으로 느껴질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같은 경우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대부분 취업을 했던 동기들과는 다르게 반년정도 늦은 취업을 했었다. 지금에 와서는 1년 정도는 더 놀걸 그랬다는 말을 농담삼아 하지만 당시에는 내게 꽤 큰 충격이었다. 같이 놀고 공부하던 친구들은 다 취업을 해 졸업과 동시에 갈 곳이 정해졌는데, 나만 일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해야할 지 감이 오지 않았고 한사람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일이 힘들 때 이 책을 꺼내 읽다 보면 그당시 생각이 나면서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번에도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취업 후 큰 업무의 변경 없이 지금까지 10년 이상 같은 일을 해오면서, 일하는 중간중간 어떻게 해야 변화를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3~4년 정도 전부터 하게 되었다. 이직부터 사내 이동, 보직 변경등의 방법이 있겠지만 이 모든게 현재로서는 쉽지 않고 나름의 방법을 찾아내야 했고 나름의 고민도 많이 했다. 그리고 지금은 어느정도 갈피를 잡아 안에서의 변화를 조금씩 밟아 나가고 있다. 언젠가는 이것도 결실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 내용중에 당장은 큰 이득이 없을지라도, 여러가지 분야게 관심을 갖고 지내라는 내용이 나온다. 그런 관심들 속에서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아이디어나 새로운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대로 고민과 여러분야에 대한 관심이 나로서도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바탕이 되어 주었던 것 같다.

언제 또 이 책을 빼들고 다시 한번 내 일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있을지 모르지만, 일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면 나는 또 언제고 이 책을 빼들어 볼 것 같다.

이번에도 기억에 남는 문장 몇을 여기에 옮기며 글을 마무리 한다.

일은 사회로 들어가는 입장권이며, 사회에서 자신의 사명(미션)을 깨닫고 그일에 집중할 수 있다면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의 톱니바퀴 같은 역할이라도 그 안에서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미션을 달성한다면 그것이 바로 숭고한 일이지요. 주어진 역할 가운데 자신의 한계와 회사의 한계를 잘 이해하고, 미션을 충실하게 수행하여 최대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실익이나 효울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더라도 자신의 흥미와 관심 영역을 넓혀가야 합니다. 이만하면 됐다는 울타리를 만들어버리면 월경하는 지식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항상 지적 호기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적 호기심이 있어야만 자기 나름의 미션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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