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강상중 교수님의 책들을 하나 둘 구해서 읽기 시작했었다. 광복절 특집으로 내 준 TV다큐에서 접하게 된 이후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언제인지 정확하지가 않다. 그렇게 모아 읽던 책 들 중 하나였는데, 이 내용은 특히나 미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둔 책이라 새롭다.
한국에서 출판된 시기는 2016년경 이지만, 일본에서 출판된 시점은 2011년의 막바지여서 동일본 대지진의 이야기가 드문드문 등장한다. 워낙에 대규모의 지진해일 피해였고 핵발전소 사고까지 크게 났었던 때 이니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은 매우 컸을 것이다. 이때 받았을 마음의 상처나 충격을 미술작품과 연결해 헤아리는 글도 책의 중간 중간에서 읽을 수 있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구절은, 회화나 미술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으로 각 개인에 따라 다르다는 부분이었다. 언제나 미술은 감상하기 어렵고 이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게 되지만, 결국은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동에 집중하면 되는 일이라 이해했다.
미술을 접하고, 다른 사람들의 감상을 찾아 읽고 작품에 얽인 역사를 찾아가며 공부를 하는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결국 회화 혹은 미술품에서 감동을 얻는 건 사람마다 다르다면, 작품에서 얻는 감동과 관심을 계기삼아 예술에 대해 공부하는 역방향(?)으로 접근하는 나같은 사람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어느정도는 안심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인상에 남았던 부분을 옮기고 글을 마무리 한다.
"회화나 미술이 주는 감동이란 기본적으 로 어디까지나 극히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그러니 저마다의 감동과 마주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저는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나 복잡하고 불가해해서 구체적인 무언가로 나타낼 수 없을 때 사람은 추상화로 나아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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