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러라 그래 - 양희은

어릴때 이야기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그런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걸 듣다보면 종종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책에서 혹은 친구들과의 이야기 중에도 그런 말들이 오가곤 하는데, 나로써는 그런 기억을 떠올리는 일이 쉽지가 않다. 내가 기억력이 좋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 어디엔가 저장된 기억들이 다시금 떠오르게 되는 순간이 있을지.

양희은 선생님의 책을 읽다보니 든 생각이다.

연휴를 마치고 출근을 준비하러 직장 근처의 집으로 오는 길, 무얼 읽으면서 갈까 생각하다 집어 든 책이 '그러라 그래'이다. 여성시대의 애청자이신 어머니가 양희은 선생님의 책 출간 소식을 듣고 읽고싶다 구입을 해 달라고 하셔 구입해 드렸던 책이다. 엄마의 책 구입 부탁은 언제나 반가운 일이라 얼른 사 드렸던 기억이. 나도 한번 읽어봐야지 하면서 다른 책들에 밀려 읽지를 못하고 있다가 오늘 이동중에 마침맞게 읽기 좋겠구나 싶어 책을 들고 나섰다.

이 책은 선생님께서 적어오신 수필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어머니 같은 느낌이 있다. 포근하다고 해야 할까? 집밥 이야기나 목욕탕 이야기, 그리고 소소하게 적어주시는 반려동물들이나 화단의 이야기 들은 연예인 양희은 선생님의 느낌이 아니라 이웃의 친근한 어머니 친구분 같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하나하나의 수필들 속에서 예전의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글들을 보면서 처음 한 이야기 처럼 예전의 일들을 어떻게 저리 기억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이런 이야기들 속에서 지금까지 겪어오신 삶의 지혜나 배울만한 일화들을 들려주시니 살아가는데에 있어 또 하나의  참고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시간동안 읽은 책이었지만 좋은 느낌으로 남은 책이다.


그러라 그래 - 양희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서울 - 최종현, 김창희  (0) 2022.12.26
하얼빈 - 김훈  (0) 2022.10.27
통찰의 시간 - 신수정  (0) 2022.10.03
조선을 떠나며 - 이연식  (0) 2022.10.01
법륜스님의 행복 - 법륜  (0) 202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