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담

두달, 운동기록.

내가 블로그에 운동기록 이란 포스팅을 올릴줄이야(!)

약 두달 전인 6월 말, 우연한 기회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맨날 똑같은 일상에 시간나면 술만 마시고 뒹굴거리기가 일상이 되가던 참에 운동을 좀 해보면 좀 바뀔까 싶은 마음에 밖으로 나섰다. 이거야 뭐 나중에 어거지로 찾은 이유고, 남들이 달리고 올리는 SNS 피드들도 부러웠고 주변에 몇사람이 달리기를 한다기에 "어...어...?" 하고 휩쓸려 시작했던게 더 크다.

처음 한두번 달릴땐 숨이 터져나갈거 같았다. 가끔하던 헬스장(!?) 운동 마저 코로나 덕에 2년을 쉰 상황이었으니 하나도 이상하지 않지 뭐. 그래도 주변사람들이 NRC를 같이 하자고 한 덕에 폰을 들고 달리니 내가 뛴거도 기록이 남더라(!) 그리고 거기에 남은 경로나 시간을 보니 달리고 나서 죽을거 같아도 뭔가 했다는 뿌듯함 같은걸 처음 느껴봤다. 오호라?

그렇게 두세번 뛰다보니 폰을 들고 뛰는게 귀찮았고, 예전에 달리기 하는 사람들을 보니 손목에 차고 뛰는게 있던걸 본거 같아 인터넷 검색을 시작, 달리기 할때 차고 뛰는 시계가 있는걸 알게 됐다. 역시 취미의 시작은 장비빨이지. 하는 마음으로 시계를 하나 사기로 결심 했지만, 역시 쫄보는 어디가질 않는게 제일 적당한 모델로 구입했다. 구입한 모델은 Garmin Forerunner55. 구입했던 이야기는 전에 블로그 포스팅으로 한번 정리한 적이 있다.
https://presstheshutter.tistory.com/m/15

이제는 약  5Km 정도를 35분 정도에 달리는데, 이렇게 달리면 약 6분 40초 정도의 페이스가 나오는데 아직 이걸 단축하려고 좀 속도를 올려보면 여지없이 중간에 지쳐 더 느려지게 된다. 일단은 이 속도로 꾸준히 달리면서 체력을 좀 더 쌓아보려 하는 중.

구입한 뒤 하나씩 달리기를 하면서 기록을 하다보니 이게 참 장점이 많더라. 야외 달리기 기록은 물론 트레드밀 달리기 기록이 되니 훨씬 운동기록이 효율적이라는것. 덥기도 하고 시간관계상 트레드밀 달리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기록이 되니 나름 꾸준하게 달릴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더라. 기록이 남으니 내가 지금 어느 상태인지도 알 수 있어, 앞으로 뭘 더 어떻게 해볼까 생각해 볼 수 있는 바탕도 되고. 기록하고 남은 내용 보면서 뿌듯해 하고 하며 두달을 보냈다.

그리고 미뤄오던 맨몸운동도 이번 두 달 사이에 다시 시작 하게 되었는데, 이것도 달리기 덕분이었다. 달리기를 뛰다가 사정이 생겨 못뛴날은 뭔가 아쉬우니 할거리를 찾게되고, 그때 다시 눈에 들어온게 맨몸운동이었다. 원래 턱걸이를 해보겠다고 철봉을 사다 버텨두었지만 해봐야 다섯개를 겨우 넘기는 상황이니(이건 지금도 비슷하다) 이걸 좀 제대로 해봐야 겠다 생각하고 틈틈히 다시 하기 시작했다. 두달이니 뭐 엄청난 발전은 없지만, 참기름 바르듯 한겹 두겹 바르다 보면 쌓이는게 있을거라던 영상속 멘트를 기억하며 매일 참기름을 바르는 중.

두달동안 달리기를 하면서 바뀐 첫번째는 평소보다 긍정적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에 치이고 일상에 치여 멘탈이 바닥에 떨어진 쿠크다스가 되어버린거도 어언 1년여가 되었던 차에 운동을 시작하며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 별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꽤나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도 반응이 그리 날카롭지 않게 나가는 어느날의 날을 보면서 새삼 신기했다.

두번째로는 술. 코시국 이후로 혼술이 잦아지다 보니 어느순간 습관처럼 혼술을 하게 되고 일두일에 대여섯번은 우습게 마시던 술이(한번에 편맥 네캔정도) 일주일에 한번 혹은 두번정도로 줄었다. 처음 7월 한달은 술은 거의 그대로 마시면서 운동을 했었다. 이땐 그전에 마시던 관성때문에 계속 술은 마셨지만, 운동을 통해 맛보는 성취감도 좋아 운동도 계속 했다. 이러다 8월이 되니 신기하게도 술 뭐 한번정도는 안마셔도 괜찮겠는데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고 쉬어가게 되는 기적(?)을 체험했다. 이런날도 오는구나 하면서 꽤 기특하다는 생각도 한번 한적이 있다.

두달정도를 하니 이젠 좀 몸에 습관이 배나 싶은데, 짧은시간밖에 안지나 왔다보니 이게 또 한순간 무너지면 와르르는 순식간일것 같아 아직은 긴장하고 경계하며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1차 목표는 체지방율 12퍼센트로 잡았는데, 언제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하면서 군살도 좀 쳐내고(?) 체력도 길러보려 한다. 두달동안의 긍정적인 변화가 맘에 들어 글이 좀 길어졌는데, 누군가 여기까지 글을 읽어준 분이 계시다면 매우 감사하다 전하고 싶다.

세달, 여섯달, 일년 소감도 적는 그날까지!


거북이보다 조금 빠른 정도지만 두달동안 나름대로 꽤 꾸준했다. 앞으로는 더 자주 달려봐야지.

 

달리기를 좀 해보겠다며 구입했던 Forerunner55. 두달동안 잘 쓰고 있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피 기를 때에 사용하는 약품들  (0) 2023.08.23
포즈 커피 (파주 카페)  (2) 2022.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