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천 이야기 - 다케쿠니 토모야스
어제 코로나-19 확진 이후로 몸 컨디션이 영 바닥인 상태다. 밤새 푹 자지 못했더니 몸도 계속 늘어지는 느낌. 토막잠을 깜빡깜빡 잤지만 깨는 일 없이 길게 자는 통잠에 비해서는 회복의 느낌은 없다시피 하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것. 온천이건 목욕이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싶지만 코로나-19 확진이 된 지금의 상황에서는 둘 다 불가능한 일이다.
며칠 전부터 읽어오던 책으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싶은 맘을 대신해 본다. 코로나-19 확진 덕분에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게 뭔가 좀 이상한 기분이긴 하지만.
책의 저자는 부산의 동래온천에서 온천욕을 하면서 한국의 온천과 온천의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부산에 왜관이 들어오면서 부터 일본인들이 가져와 발달하게 된 탕욕 문화나, 한국의 전통 목욕법이나 한증에서부터 시작해 부산 동래온천의 발달과 역사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이외의 한국의 유명 온천지에 직접 다녀온 이야기들도 책 뒷부분에 정리하고, 책 출판 당시에 가능했던 금강산 관광 중 북한의 금강산 온천을 다녀온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한다.
개인적으로도 온천을 좋아해 한국의 몇몇 온천지와 일본의 온천지를 다녀본 경험이 있는데, 단순하게 물에 들어가는 것만 좋아하기보다는 좀 더 깊이 알았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있었다. 마침 지난봄 백암온천 여행을 준비하면서 검색 중 알게 된 이 책을 구입할 수 있었고, 이번에 찬찬히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마무리되어 가는 시기에 다시 한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린 나 자신이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남은 시간 틈틈이 밀린 책들을 읽어 나가는 시간으로 만들어야겠다.
몸이 괜찮아지면 주말에 근처의 온양 온천이나 유성 온천이라도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번 글도 마무리.